얼마 전 <사울의 아들>의 연출 방법을 두고 비디오게임과의 유사함을 들며, 그것이 과연 윤리적인 선택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핀트는 조금 다르지만, 송경원 씨네21 편집장은 <사울의 아들>을 VR과 비교하며, "나는 <사울의 아들>이 윤리적인 영화라고 믿지 않는다"고 까지 말했다. 아우슈비츠의 끔찍함을 '윤리적으로' 영화화한다는 건 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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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두에 대한 영화사적 맥을 짚어볼 수 있는 왓챠 '동구리'님의 탁월한 코멘트를 읽어보자. "홀로코스트를 직접적으로 재현할 수 없다는 어떤 정언명령, 시각적이지 않은 재현 혹은 시각을 일정부분 포기하는 재현으로 이어지는 흐름들,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윤리적인가? (중략) 오히려 이는 그동안의 영화가 홀로코스트의 윤리적 재현을 두고 벌인 고민이 임계점에 봉착했기에, 영화 바깥으로 눈을 돌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 (중략) 따라서 이 글은 일련의 논의에 대한 불만 표출이다. 재현 불가능성의 맥락을 따져 물으며 그것(시각의 배제)을 상찬하고 다른 (시각적) 재현들을 싸구려 영화의 영역에 위치시키는 것은 더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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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감상하는 내내 (같은 이유로) 위에 인용한 '불만'이 가시지 않았고, <사울의 아들>이 나온지도 어느새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학살의 이미지화를 거부하겠다는 몸짓'이란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극찬을 쏟아내는 것이 과연 전 세계 영화계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반응인가 싶은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결말을 보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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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오인의 결말은 영화라는 매체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인 엔딩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거창하게 떠들었던 논의들 마저 어느새 진부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강렬하고 급진적인 마법같은 순간. 나는 이제 이 영화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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